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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선재 업고 튀어

드라마에 너무 과몰입하면 안 되는 이유

by nochtree 2024. 5. 24.

거의 매일 글을 한 편씩 올리게 만든 드라마, 시리즈 카테를 만들어서 본방 끝날 때까지 아무 말이든 쏟아내고 싶게 만들었던 드라마, 그게 나한텐 선재 업고 튀어였음.

 

 

13화 본방을 달리면서 느낀 건 이게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가 맞나? 였음.

12화까지 열심히 달린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는 어디 가고, 이건 대체 뭐지? 싶어 본방을 다 보고도 뭘 쓸 생각조차 못 하게 되어버림. 아니, 14화에서 풀어줄 거야. 일단은 닥치고 보자 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14년 수절 선재는 현실에서 사라짐. (드라마 속 현실에서도....)

임솔 존재 유무에 따른 선재의 변화 역시 사라짐 (솔이를 짝사랑하던 사실이 사라졌으나 선재는 그냥 잘 먹고 잘살았음)

 

다모 폐인이 내 드덕의 시작이었으니까 지금껏 아주 많은 드라마를 봐왔는데- 이렇게 중간에 훅, 허탈하게 과몰입이 해제된 경우는 처음이라... 

 

하나의 시간선이니 모든 선재는 하나다, 솔선이 운명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등등 꿈보다 해몽을 좋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하나도 와닿지 않음.

 

 

애초에 내가 이 드라마에 과몰입하게 된 계기는, 남녀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사랑! 이게 아니고 톱스타 류선재의 15년 된 첫사랑이 임솔이라는 거였으니까. 

 

 

유퀴즈에서 나온 가상 기사처럼...

현실에서도 다들 아는 첫사랑. 솔선만 아는, 둘만 운명이면 되는 거 말고

 

몇 번을 솔이가 타임슬립을 해도, 선재의 첫사랑이 솔이라는 건 변함없다는 대전제에 꽂혔던 건데 이걸 없애버리다니...

 

 

https://x.com/siroo65764/status/1793584094280036757

 

X의 시루🎬님(@siroo65764)

내말이... 어떤 해석을 봐도...😔😔 내가원했던건 이런 선재였는데🥲

twitter.com

 

 

https://x.com/wsxhdxhd/status/1793627431573901482

 

X의 ③님(@wsxhdxhd)

ㅇㄴ 이거보셈 찰스언니랑 류선재 티키타카 개미쳤음 아 너무웃어서 광대아퍼

twitter.co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맘이랑 똑같음.

그냥 그렇고 그런 흔한 로맨스 드라마 되어버린..... (애초에 저 대전제 없었으면 이렇게 과몰입도 안 했을 드라마)

 

난 주인공의 관계성이 중요한 만큼 그 주변인들과의 관계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러니까 이 시리즈를 쓸 때 앞으로 14년 동안 솔이 기다리면서 주변인들과의 관계 역시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 것임. 

 

 

 

임금과 선재의 관계성이라든가

 

만나면 투닥이는 선재태성,

 

 

류정뱅이 될 때마다 선재 수거하러 다닐 인혁이

 

 

 

아니 이제는 케어해야 할 금쪽이가 둘이 된 인혁이....

 

 

나중에 류선재 결혼할 때 끌어올려질 연서대 짭다르크...

 

 

각자의 부모가 있든말든 안아들고 염병첨병하던 모습들 (류근덕 씨와의 관계성 사라짐)


인혁태성선재솔 4명의 즐거웠던 20살의 청춘....

 

 

지금의 선재에게서 없어진 것들.

 

사랑만 없어진 게 아님

 

이게, 태초 선재부터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들을 하던데, 어차피 하나의 선재면 그냥 20선재가 쭉 34선재로 자랐어도 34-0 선재까지 포렌식 하면 되는 거잖아?

 

왜 34-0선재인 태초의 선재가 구원받아야 된다는 소리를 하는 거지? 걔도 20선재인데? 대체 누가 멀티버스로 생각하고 있는 거람.

 

 

포렌식이 아니라 기기 변경 같다는 게 문제인데-

없는 기억을 선재가 떠올리게 되면 뭐하냐고! 내가 좋아했던 이 관계성이 이미 없던 일이 되어버렸는데.

 

선재가 기억을 찾으면 뭐하냐고-

 

주변인들 기억은 안 돌아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열애설 터진 뒤에 끌어올려질 과거 역시- 없잖아, 지금 34솔선의 현재에는.

 

 

뉴스에 나왔던 베올 응원 장면.

끌어안고 방방뛰던 솔선 영상자료가 끌올될 일도 영원히 없어졌지. (짭다르크 포함)

 

 

둘이 만나야만 하는 운명!!. 이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타임슬립물 시간선을 모르는 것도 아님. (나비효과 영화 본 사람 손?)

 

그냥 내가 빠졌던 선재는 1-12화까지의 추억들을 다 안고 34세까지 버틴 선재였던 거임.

 

왜? 

 

이미 34-2 버전에서 봤잖아-

 

14년의 짝사랑이자 첫사랑을 못 잊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하고 살아온 선재.

 

짝녀가 자기 마음 고백하자마자 계단 미친 듯이 뛰어올라 직진하던 선재.

 

물론, 포렌식 할 테니까 15화 예고에서 솔아!!!! 하고 달려가는 게 나오겠지..

 

근데 진짜 기대한 만큼 짜게 식은 게- 저 위에 말한 것들을 없애버릴 정도로 노란 우산 첫사랑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였는데 그걸 없애버리도록 작가가 만들었다는 거.

 

 

뒷심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여신강림에서도 남주를 갑자기 아버지 병간호 시킨다고 비행기 태워 보내서 뭐지? 싶었었는데.....

 

뭐든 없애버리는 걸로 문제 해결하는 듯?

 

20선재가 솔이한테 너 혼란스럽지 않게 잘 해결할게- 했는데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냥 20선재도 죽인 거냐? 이리 비약해서 생각할 정도로....... 실망임.

 

본방이 60분이라 짧아서 편집이 튀는 것도 있었지만, 솔선 메인 말고는 잘 못 쓰는 느낌,

자꾸 개그칠 때 똥 관련된 거 나오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지겨웠는데 전개 겁나 루즈하다가 엔딩만 힘주는 것도 ....

 

 

에휴- 드라마는 과몰입하면 안 됨. 그냥 용두용미!!! 이런 거만 찾아봤으면 이리 실망할 일도 없었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담주 월, 화 본방을 보겠지. 내가 호구다 내가.

 

16화 끝날 때까지 들고 가려던 시리즈는 14년 선재랑 임솔존재유무 이렇게 두 개였었는데, 어쩌다 보니 곁다리로 하나 만들었던 스핀오프만 남아버린 현실이 아주 씁쓸할 뿐.

 

해몽을 겁나 좋게 하고 있던데..... 

 

시리즈 연재할 만큼 류선재의 15년 첫사랑 서사에 꽂혀 있던 나한테는 씨알도 안 먹힘

 

 

원작을 보며 기대했던 대사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너를 기다렸어."

 

이런 건 이제 영영....... 안 나오겠지.

 

비슷한 말이라도 하길 바랬는데....ㅜㅠ

 

 

 

그래도 2달 동안 참 즐거웠다, 선업튀.

여러모로 지금까지 봐왔던 드라마 중 인상 깊었던 드라마인 건 맞으니까.

꽤 큰 영향을 줬지. 이렇게 머리 풀고 달린 것도 오랜만이고 매회 엔딩마다 도파민 폭발이라서 잠 못 잔 것도 오랜만이고.

 

앨범은 샀는데... (이클립스 앨범이 있어서)

대본집은 모르겠다.

 

 

솔직히, 별로 안 끌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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