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해야 하는 수영 커리어에, 떠나간 첫사랑에....
맘이 심란해서 한여름밤에 분노의 달리기 하고 왔는데
와중에 헛것이 보임
"나도 더위를 먹었나- 헛 게 보이네."
설마 진짜겠어? 했는데.....
(엄훠.... 이 짤은 일부러 넣어봤음)
진짜임.
아까 형구 뚝배기를 깨고 사라진 짝녀이자 첫사랑이
제 방에 대자로 뻗어서 세상 편하게 잠을 자는 기행을 하고 있음.
깨워도 안 일어나서 어떡하지 고민하는데,
아까 엎어졌던 짝녀의 무릎에 약도 안 바른 피딱지를 보게 됨
안 깨도록 조심해서 약 바르고
반창고 살살 붙이는 중.
짝녀의 단잠을 안 깨우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더니 샤워하고 왔는데도 땀이 남.
근데도 제 땀보단 짝녀의 식은땀이 먼저 보이는....
솔친자. (솔에게 미친 자)
"........더운가?"
선풍기 미풍을 살짝 (역시나 안 깨게) 눌러서 바람 씌워줌
머리카락 때문에 입 삐죽거리니까 살살 떼어주는 정성.
좋-댄다.
(팔불출도 이런 팔불출이 없음)
놀란 건 놀란 거고, 짝녀가 이렇게 이쁘게 자고 있는 게 그저 사랑스러움.
류책바가지...
그러다 모기 잡느라 짝녀를 깨우게 되고...
짝녀는 자긴 잔 게 아니고 책을 머리에 맞고 기절한 거며, 이 모든 별꼴들을 다 잊어달라고 함.
그 별꼴들에 수영장이 포함된 줄 알고 발끈하지만,
음주로 인해 짝녀의 기억이 휘발되었다는 것도 알게 됨.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짝녀를 두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쳤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얌전히 있다가 나가라고 했으나
(혈기왕성한 고딩에게 같은 방 첫사랑은 넘나 고자극)
자기 위해서 모기 잡아줄 생각이었다며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결국 보쌈행.
짝녀는 아무 생각이 없으시다......
선재만 죽을 맛이다......
달리기 10바퀴는 더 뛰고 와야 하는 것이다......
"난 여자랑 친구 안 해. 내가 언제 위로같은 거 해달래?"
짝녀는 같잖은 위로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괴롭다는데 선재는 그 위로 말고 다른 게 필요함.
"내가 정말 바라는 건 네가 해줄 수가 없어"
((이성적인 관심을 바라지만 짝녀는 팬심만 가득))
가라고 해놓고, 신발 안 신은 걸 보고 제 슬리퍼를 내놓음. (지는 맨발이면서)
신고 가라고 성질 내놓고 먼저 뒤돌아서 집에 들어왔으나 짝녀의 신발이며, 선물한 책이 방 바닥에 널려 있음
(버리고 싶어도 이미 선재의 마음은 짝녀의 것들로 가득참)
이렇게 멀어지나 싶었는데,
인혁의 전화가 맘에 걸림.
계단에서 굴렀다는데 신경 쓰여서 정류장 갔더니 버스 맨 끝자리에서 자는 게 보임.
결국 버스도 쫓아감..
취객한테 떠밀려서 물에 떨어진 걸 구해냄.
"어떡하냐 너..."
"어디 다친 데 없어? 봐봐"
떨어지면서 어디 다쳤을까봐 류절부절...
택시 타고 돌아오는 길에 분위기 훈훈.
저번에는 싸우고 헤어졌으나 추울까봐 에어컨 꺼주는 솔친놈
류순애..... 류순정.......
담날 아침, 옆 집 옥상에서 부르는 짝녀.
무지개를 보여주겠다면서, 호스로 물 뿌리는....
선또반 (선재 또 반함)
4회가 너무 역대급이었어서 분량이 기네...
다음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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